저는 단혜향 선생님과 함께 했던 가정세움학교를 통해 하나님의 질서와 세계관에 다시 눈을 뜨게 되었고, 저를 둘러싼 모든 관계들을 새롭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2학년인 자녀를 두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제일 먼저 다가왔던 것은 자녀와의 관계였습니다.
믿는 사람이면서도 자녀의 학업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세상 사람들과 전혀 다를 게 없었던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된 것이 변화의 첫 단추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는 것은 성적이나 결과가 아니라 우리의 태도와 마음이라는 과정주의에 대한 말씀을 깨닫고 아이에게 들려주자, 아이도 눈물을 글썽이며 마음에 있던 무거운 짐이 내려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하나님 말씀이 저와 아이 모두를 훨씬 자유롭고 편안하게 해 주는 놀라운 경험을 한 것입니다. 덕분에 지금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주님께 맡긴다는 진리를 아이와 함께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가장, 그 거룩한 부르심에 응답하라’는 남편에게 큰 도전을 준 강의입니다. 가정의 경제에 대한 책임감만 강했던 남편에게 영적인 리더이자 제사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일깨워주었기 때문입니다.
핸드북에 있었던 실천 과제들을 통해 가정예배를 부활시키게 되었고, 남편이 예배의 주관자로서 나눌 말씀과 내용도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에서 저 또한 많은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가정을 세운다는 것은 남편이 가장으로서의 자리를 회복하고, 돕는 배필로서 아내인 제 자리를 찾아가는 것임을 부부가 함께 알게 되면서 일어난 변화입니다.
지속적이고 나눔이 풍성한 가정예배를 통해 아이들도 아버지가 회사에서 어떤 수고를 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아빠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얼른 나가서 ‘ 아빠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라며 감사하는 습관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교회에서 예배시간에 말씀을 더 집중해서 듣고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가정예배를 통해 일어난 소중한 변화입니다.
세 번째, ‘부모공경’에 대한 강의는 감사함을 더욱 새기게 된 강의였습니다. 양가의 아버님들이 안 계시는 상황에서 홀로 계신 두 어머니들을 저희 부부가 그동안 기쁘게 섬겨 온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감사한 것은 저희 가정이 여러 가지 인생의 부침을 만날 때마다 어려운 일들을 주 안에서 극복할 수 있는 신앙을 유산으로 주시고, 지금껏 강력한 기도로 응원해주시는 믿음의 어머니가 계시다는 점입니다. 한때는 우리 엄마, 우리 할머니는 왜 만나기만 하면 하나님 이야기만 자꾸 하실까 답답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 어머니의 신앙이 얼마나 귀한 유산인지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 가정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질서와 진리가 가정 안에 바로 섰을 때 이루어지는 회복들을 조금이나마 경험하면서, 우리 가정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고히 정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 생각합니다.
가정세움학교를 통해 알게 된 말씀을 소중히 품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잘 설 수 있도록 아내요, 엄마로서 열심히 돕겠습니다. 더 나아가 저의 주변 친구들과 다른 가정들도 이 진리를 깨달아서 소중한 변화들을 경험하면 좋겠습니다.
안혜성 집사
* 안혜성 집사는 외국계 기업에서 금융 매니저로 일하다, 지금은 초 2,4학년 두 아이를 키우는 가정주부로 자녀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매주 온 가족이 함께 드리는 가정예배를 통해 자녀들과 인격적인 소통을 나누는 친구같은 엄마를 꿈꾸며, 상담과 유대인 교육을 중점적으로 공부하고 있고, 가정의 힘 자원 봉사자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