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루타는 이것이다 (2) 김진산 박사 하브루타는 유대인들의 대화방식이고 삶의 문화이다. 유대인들은 친구와 짝을 지어 주어진 토라 혹은 탈무드를 함께 읽고, 질문하고, 대답하고, 반박하거나 동의하면서 자기 주장을 펼쳐나간다. 그렇다면 하브루타 대화방식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하브루타의 역사적 배경을 찾아가면서, 한번쯤 들어봤을 역사적 사건들을 연결하고, 현재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간단히 짚어보고자 한다. 먼저 하브루타와 히브리어 하베르가 동일하다는 점부터 살펴보겠다. 아람어 하브루타는 친구 혹은 친구의 우정을 의미하는데, 하베르는 오늘날에도 아주 가까운 사이의 친구를 가리키거나 심지어 연인을 하베르(남성) 혹은 하베라(여성)라고 부르기도 한다.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의 공동체 회원들을 하베르라고 불렀으며 성경해석이나 율법준수를 따르는 사람을 부르는 용어로도 사용했다. Image by Tom Gordon from Pixabay 바리새인들과 하베르(하브루타)의 역사 바리새인들과 하베르 이야기는 에스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BC 586년 바벨론 제국이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하고 유대인들을 포로로 잡아간 이후 예루살렘 뿐 아니라 유대
하브루타는 이것이다 (1) 김진산 박사 유대인의 종교 교육에 관한 수많은 정보들 가운데 최근 자주 회자되는 내용이 하브루타 교육이다. 특히 한국 교육현장에 적용되고 있는 하브루타 교육은 ‘질문이 있는 교실’ ‘질문을 잘하는 똑똑한 우리 아이’ ‘부모와 자녀의 소통’ 등 질문이 있는 토론문화를 활성화하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토론을 위한 하브루타 교육이 아니라 학업성취나 경쟁우위를 위한 도구로 전락되고 있는 현실도 부정할 수 없다. 한국 사회에 알려진 하브루타 교육은 유대인의 성공신화를 따라 자녀들을 가르치고 싶어하는 부모들의 열망때문에 교육현장에 적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몇몇 교육학자들은 하브루타 교육에 대한 연구물들을 내놓고 있지만 유대인의 종교와 문화, 전통과 역사 등을 교육과 연관하여 창의성 교육 체제 관점에서 연구하고 분석한 논문이나 저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그 내용도 단편적이며 현 교육 시스템에 한정되고 있다. 종교와 문화, 전통과 역사를 중요시하는 유대인들은 쉐마교육, 절기교육, 가정교육, 회당교육을 활발하게 펼치면서 창의성을 발전시켜왔다. 특히 유대인의 창의적인 사고나 삶의 양식은 수천년 동안 대를 이어 가르치고 전수하고 있
최영우(도움과 나눔 대표) 가정, 사회의 심장 구약성도들에게 있어서 가정은 예배와 삶의 중심이었다. ‘ 아비의 집 (바이트 아브)’라는 단어로 상징되는 가정은 1) 모든 경제적/사회적 생산과 보호의 근원 2) 예배와 신앙교육의 중심 3) 이웃 돕기, 자선과 구제 - 체다카의 근원이었다. 모세오경에 가족과 관련된 율법이 그토록 많은 이유, 유대인들이 가정을 사회의 심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유대인에게 있어서 가정 중심의 예배의 의미가 가장 잘 나타난 것이 '안식일 가정예배'이다. 안식일 가정예배의 핵심적인 순서들과 의미들을 살펴보며,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는 시사점을 나누고자 한다. 안식일 예배의 순서와 구성요소 금요일 오후가 되면 대부분의 가족 구성원은 집으로 향한다. 분위기가 굉장히 들떠 있고, 많은 경우 꽃을 준비해서 간다. 해가 지기 전 어머니가 가족의 수만큼 초에 불을 붙이는 것으로 안식일이 시작된다. 가정에 빛과 밝음을 가져오는 것은 어머니라는 뜻이 있다. 아이들이 초에 불을 붙이는 것에 동참하기도 하는데 무척 재미있어 한다. 초를 켠 다음, 옷을 챙겨 입고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회당으로 이동한다. 내가 초대받았던 가정의 경우에는 개도
어떤 무신론자들이 유대/기독교의 신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영상을 본적이 있습니다다. 도대체 왜 유대/기독교인들의 신은 안식일에 일을 하나 안하냐를 가지고 그렇게 옹졸하게 화를 내는가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신이 있다면, 오히려 세계적인 기아나 질병, 재해, 전쟁 등의 문제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게 아니냐고 합니다. 얼핏 들으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 성경이 말하는 율법의 근본 정신을 몰라서 하는 '무지한' 말입니다. 하나님이 안식일을 주신 것은 사람을 옭아매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쉼과 자유를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안식일의 근본 정신은 창조의 선함을 즐거워하며 누리라는 초대입니다. 세상에는 우리의 힘으로 만들 수 없는, 온갖 좋은 것들이 가득합니다. 밝은 햇살, 시원한 바람, 계곡에 흐르는 물, 맑은 공기와 시원한 그늘을 주는 숲과 나무들, 이름 모를 여름 꽃들, 노을이 그려내는 신비한 색의 조화, 상큼한 향기와 빛깔을 지닌 오색 과일들, 풍요로움이 넘치는 땅... .이 모든 아름다움과 풍요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 하나님의 선하심을 기억하고, 감사하면서 쉬는 것은 우리 존재 본연의 힘을 회복하는 리듬입니다. 6일의 노동과 7일째의 쉼이라는 리
고난을 기억하는 감사 배준완 목사 (가정의힘 교육위원, 일원동교회) 젊은 세대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망할 놈의 인스타’라는 표현을 가끔 듣습니다. 누가 어디서 핫하고 쿨한 경험을 했다는 자랑이 가득한 SNS를 보면, 끊임없이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불안하고 우울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국민 소득 3만불 시대에 접어들고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풍요를 누리는 데 비해,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은 높아지지 않는 이유가 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어느 때보다 감사할 것이 풍성한 시대에 우리는 정작 감사를 잊고 은혜에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축제일인 장막절은 일곱째달 티쉬리월 15일부터 시작되는 7일간의 대축제입니다. 유대인들에게 일곱째 달은 매우 특별합니다. 이 달 1일의 나팔절(로쉬 하샤나, 새해 첫날)과 10일의 대속죄일(욤 키푸르), 그리고 장막절(숙곳)까지 큰 축제들이 몰려 있어 긴 휴식기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일곱째달은 오늘날의 달력으로 9월~10월에 해당되는, 일년 중 가장 풍성하고 여유로울 때입니다. 팔레스틴에서는 이 때쯤 가을 추수가 모두 끝나고 농한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가장 넉넉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