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이후, 개신교는 여러 지역에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잘 보존하면서 확산되어 갔습니다. 그 중의 한 곳이 바로 네덜란드인데요. 네덜란드 개혁교회는 유럽에서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인들이 대규모로 이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미국에서도 자기들의 신앙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네덜란드 개혁교회가 어떻게 올바른 기독교 신앙을 이처럼 잘 지켜올 수 있었을까요? 그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가정예배’입니다.
이러한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가정예배를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목사이며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의 학장인 조엘 비키 목사님을 통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엘 비키 목사님의 5남매가 부모님의 결혼 50주년 기념일에 각자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그동안 가장 감사했던 것을 한 가지씩 생각해서 부모님께 말씀드리기로 했습니다. 놀랍게도 5남매 모두가 어머니에 대해서는 ‘기도’에 감사한다고 하였고, 아버지에 대해서는 ‘가정예배를 끊이지 않고 인도해 주신 것’에 감사한다고 했답니다.
조엘 비키 목사님의 형님은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아버지,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은 아버지께서 주일 저녁에 천로역정을 읽어주시면서, 성령님께서 어떻게 성도들을 인도해 주시는지에 관해 가르쳐 주시며 흘리시던 아버지의 눈물이에요. 하나님께서는 가정예배를 통하여 아버지를 사용하셔서 세살배기였던 저에게 기독교가 진짜라는 것을 확신시켜 주셨어요. 커 오면서 방황도 많이 하였지만, 저는 한 번도 기독교의 실체에 관하여 회의를 가질 수 없었어요. 이 모든 것에 대해 저는 아버지에게 감사드리고 있어요.”(『가정예배』, 18).
우리가 우리 자녀들에게서 나중에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조엘비키 목사님은 가정예배가 만인 제사장 교리의 대표적 본보기라며 이렇게 말합니다.
“가정 예배는 종교개혁의 만인 제사장 교리의 대표적인 한 본보기였다. 선지자, 제사장, 왕으로 역할을 감당하신 그리스도의 기름부음에 참여한 그리스도인 아버지들은 가정에서 하나님이 그들에게 부여하신 권세를 행사했다.”(『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 983).
그리스도인 아버지들은 ‘가정의 제사장’으로 가족들을 데리고 함께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 가장은 가정의 제사장입니다. 지역 교회의 목사님들이 교회 성도들을 인도하며 예배를 드리듯 여러분 모두는 여러분의 가족들을 인도하며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혼자 개인경건 생활을 잘 하는 것에서 그치면 안 됩니다.
물론, 자녀들이 부모의 말을 잘 따르지 않아서 가정예배가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일이 적지 않게 일어납니다. 어떤 자녀들은 부모의 말에 잘 순종하지만 어떤 자녀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혹 여러분의 자녀가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럴 때에도 낙심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조엘 비키 목사님은 가정예배를 드리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부모들에게 다음과 같이 권면합니다.
“우리는 이 일을 시급하게 여기고 성심껏 수행해야만 하며, 결코 절망해서는 안 된다. 설령 자녀들에게서 믿음의 열매를 보지 못하더라도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실 뿐 아니라 그 뜻에 따라 정해진 때에 자녀들을 구원의 길로 이끄실 것이라고 믿으며 묵묵히 기다려야 한다.” (『하나님의 약속을 따르는 자녀 양육』, 102).
사람의 구원은 아무리 최선이라 하더라도 우리의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며, 전능하신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 개혁교회가 많은 세월이 지나도 후세에게 올바른 신앙을 잘 전승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가정예배입니다. 여러분 네덜란드 개혁교회가 드리는 가정예배, 조엘 비키 목사님의 조언을 따라서 한 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윤석목사( 독수리 기독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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