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를 드리기 원하지만, 자녀들이 쉽게 호응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일날 교회 가서 예배드리고 왔는데, 또 저녁에 가정예배 드리자고 하면 ' 엄마, 또 예배야?' ' 왜 맨날 예배야?' 이런 반응부터 먼저 나오게 되고, 그러면 부모님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을 하지요. 물론, 자녀가 어릴수록 부모 말을 잘 듣기 때문에 ' 무조건 해야 돼!' 이렇게 끌고 갈 수 있지만, 자녀가 더 클 수록 반대의견을 제압(?)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사실 가정예배가 가족 안에서 아름다운 문화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되지 않고 인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자녀들이 선뜻 호응하지 않는다고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인내를 갖고 기회를 서서히 만들어가야 합니다. 가장 먼저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부부가 한팀이 되어서 기도로 가정예배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만약 부부가 한 마음이 되지 않는다면, 엄마 혼자서, 혹은 아빠 혼자서라도 먼저 기도로 시작해야 합니다. ' 우리 가정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거룩한 가정으로 설 수 있게 해 주세요! 우리 가족들이 함께 예배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열리게 해 주세요!' 이렇게 일정기간 기도하시면서 가정예배의 터를 먼저 닦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다음에는 어떤 형식적인 예배를 곧바로 시도하기보다, 자녀를 축복하는 것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자녀가 학교가기 전에, 혹은 저녁에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시간에 ' 아빠가 너희들을 위해 축복해 주실거야. ' 라고 엄마가 부드럽게 자녀들을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아빠는 민수기 6:24-26 말씀으로 축복하셔도 좋구요, 자녀들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 힘든 점을 두고 축복해 주시며 자녀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면, 자녀가 시험에 대한 부담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면 ' 하나님 우리 00이가 지금 시험 기간이라 힘들어요. 그러나 날마다 우리의 짐을 지시는 구원의 하나님을 믿고 찬송합니다(.시68:19) 하나님, 부담과 걱정은 하나님께 맡겨 드리니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힘과 집중할 수 있는 지혜를 주세요. ' 이렇게 기도해 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자녀들에 대한 축복기도가 자연스러워지면, 그 다음에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한 주간에 있었던 일들을 나눕니다. 가장 감사한 일이 무엇인지,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서로 이야기하고 들어주는 시간을 가지고, 어머니의 수고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 다음에는 아빠가 엄마를 위해서도 축복 기도를 하고, 이렇게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차츰 형성이 될 때, 마지막에 말씀을 '얹으면'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 가족이 이런 어려운 일/감사한 일이 있는데, 하나님의 말씀은 이렇게 우리에게 말씀하시네. 아빠, 엄마는 이 말씀이 참 힘이 되었어. 우리 모두 이 말씀 분들고 살아가자. 이렇게 하시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가정예배가 정착을 하게 되는 거죠.
가정예배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만, 그 결과는 매우 풍성한 열매로 나타나고, 가정 안에 거룩한 유산으로 전승이 됩니다. 그러므로, 부모가 먼저 한 팀이 되어서, 자녀들의 마음을 읽어주며, 기도로 영적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하나씩 단계를 밟아가시기를 권합니다.
단혜향 교장 (독수리 기독학교, 가정의 힘 교육위원장)
* 이 글은 단혜향 선생님의 인터뷰 내용을 풀어서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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