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이란 누구인가?
단혜향 교장 (독수리 교육공동체 설립자)
가장은 한 가정의 지도자로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사람입니다. 모든 아버지들은 가장의 거룩한 부르심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아내들도 자신의 남편이 하나님으로부터 가장으로 부르심 받았다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가장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책임은 두가지인데, 첫째는 영적 책무입니다. 하나님이 태초에 아담을 창조하시고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는 명령을 주셨습니다. 아내인 하와는 그 명령을 하나님께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 아담을 통해서 전해들었습니다. 물론, 아담의 아내는 그 명령을 지키지 못했지요. 그러나 하나님은 그 책임을 아내가 아니라 가장인 아담에게 먼저 물으십니다. 창세기 3장을 보면, (범죄 후에)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면서 “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십니다(창3:9) 따지고보면 먼저 불순종한 것은 여자인데, 하나님은 ‘그 남자’ 아담을 먼저 부르셔서 책임을 묻습니다. 아담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할 법도 하지만, 하나님의 입장은 성경 여러 곳에서 분명하게 언급됩니다. 하나님께서 가정의 영적 책임을 일차적으로 가장에게 지우셨다는 것입니다.
사회생활이 바쁜 아버지들에게 교회에 열심히 나오시라고 권고를 하면 “저는 마누라 치맛자락 붙들고 천국 올라가려고요!”라고 이야기하는 걸 종종 듣습니다. 하지만 가정의 영적인 책임은 일차적으로 부인이 아니라 가장인 남편에게 부여된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씀하는 사실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가장은 가정의 경제적 책임자입니다. 타락 이후 남자에게 주어진 저주가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얻으리니”(창 3:18)라는 선언이었습니다. 여기서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 남자, 아버지, 가장에게 주어진 기본 책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에게는 영적인 책임과 경제적 책임이 함께 있습니다. 요즘은 부인이 남편보다 경제적 능력이 더 좋은 경우, 경제적인 책임을 온전히 다하지 않는 가장들도 있습니다. 믿는 가정이라도, 아버지가 영적인 책임은 등한시 하고 경제적 책임에만 올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가장에게는 영적 지도자로서의 책임과 경제 활동의 주도자로서 책임이 모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가정 경제를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가장의 책임을 다했다 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가정의 영적 지도자 역할도 함께 수행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가장을 부르셔서 하나님의 뜻을 알리시고, 가장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가정을 지도해서 가정에 속한 모든 권속들이 그 말씀을 지켜 행하도록 하셨습니다. 내가 아브라함을 선택한 것은, 그가 자식들과 자손을 잘 가르쳐서, 나에게 순종하게 하고, 옳고 바른 일을 하도록 가르치라는 뜻에서 한 것이다. 그의 자손이 아브라함에게 배운 대로 하면, 나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대로 다 이루어 주겠다." (창18:19, 표준새번역 )
그러나 가장들이 혼자 그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내들의 격려와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수년 전 저희 독수리 학교에서 아버지 모임을 할 때입니다.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마지막 조장 모임을 우리 집에서 가졌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며 아버지들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학교 교육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자유롭게 들었습니다. 그 때 한 아버지가 학교에 꼭 건의할 것이 있다고 합니다. 아버지들이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가정으로 돌아가 자녀에게 뭔가 해보려고 시도할 때 아내가 잘못을 지적하면 다시는 시도할 엄두가 안 난다는 겁니다. 자기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아버지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그런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 모임을 통해 가장의 권위를 강조해주고, 아버지들이 가정에서 자녀나 아내에게 어떤 시도를 할 때 그 방법이 시원치 않아도 격려해주도록 꼭 말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분의 요청을 따라 어머니 교육 때 꼭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설령 아내들의 격려가 없어도 가장의 역할에서 떠나서는 안 된다고도 당부했습니다. 가장은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자리를 굳게 지켜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정세움학교 1강 : 가장, 그 거룩한 부르심 중에서
* 단혜향 교장은 기독대안학교인 독수리교육공동체의 설립자이며, 초대교장으로, 지난 20년간 하나님 나라의 열매맺는 교사, 학생, 학부모들을 세우는 일에 분투해왔다. 독수리학교는 영성과 실력을 겸비한 하나님 나라의 군사들을 길러낸다는 교육이념으로 1999년도에 분당에 설립하여, 현재 판교 캠퍼스(1,2)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기독 대안학교로 자리잡고, 믿음으로 훌륭한 기독인재들을 양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일러스트 정희린
* 정희린 자매는 서양화와 일러스트를 공부하고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 만들기 모임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미술을 통한 창의성 교육과 자유로운 상상력을 길러주는 데 즐겁게 힘쓰고 있다. 현재 판교에서 미술학원 <코끼린>을 운영중이며, 가정의 힘 봉사자로 섬기고 있다.
사진출처: Adode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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