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내가 싫어하는 엄마 모습이 있어요

 

 

Q 저의 어머니가 엄청 강한 스타일이시라 아버지를 무시하고 윽박지르는 일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런 어머니가 정말 싫었는데, 결혼하고 나니 제 남편이 무능해보이거나 게으른 모습을 보이면 참을 수 가 없습니다. 어머니처럼 되고 싶지 않은 마음과 남편을 향해 화를 참을 수 없는 마음이 공존할 때,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A: 너무 이해가 됩니다. 문제는 자매님이 어머니의 모습을 가지고 있든, 아버지를 보는 마음으로 남편을 바라보든 둘 다 핵심이 아니라는 겁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이란 개념으로 봐야 합니다. 혼돈과 공허로 뒤범벅되어있던 상태에 새 창조가 일어나는 과정에 있는 겁니다.

 

어머님이 잘 모르셨던 사실이 있습니다.  여성은 창조 때부터 남편을 돕는 배필로 지음을 받았습니다(창2:18). 이 남자에게 딱 맞는 여자 Suitable helper를 하나님이 주신 겁니다. 엄마와 아버지가 기가 막히게 잘 맞다는 거지요. 강하고 계획적이고 기준이 높은 여성과 편안하고 널널한 성격에 힘들면 못하겠다고 놔버리는 남성이 서로 만난 것은, 그 남성을 세우는 데 이 여성이 퍼펙트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엄마는 ‘ 아이고, 내 팔자야. 당신은 그것 하나도 제대로 못 하냐. 이게 다 당신 잘못이다. 내가 원수를 만나서 인생이 이렇게 됐다. ’ 이렇게 생각하니까 절대 해결이 안되는 겁니다. 

 

 

여성의 돕는 역할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성이 안 서면 집안이 안 섭니다. 여성이 열등한 게 아니라 주어진 역할이 다른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으로부터 독립선언을 한 인간은 스스로 주권자가 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게 오늘날의 세태입니다.

 

하지만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어떤 관계에서 만드셨는지, 말씀 속에 답이 있습니다. 요즘 가치와 시각으로 보면 너무 고리타분해 보일 수 있지만, 그 말씀에 생명이 있습니다. 물론 하루 아침에 안 됩니다. 우리 며느리는 이걸 받아들이는 데 10년 걸리더라고요. 10년이 걸려도, 그렇게 말씀 속에서 관계 규정이 바로 되고 나면, 남편이 자기 아내를 엄청 귀하게 여깁니다. 아내가 내 인생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고, 신혼 때보다 훨씬 귀하게 여기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내 남편에게 돕는 배필로서 딱 맞는 역할,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억울한 겁니다. ‘ ' 이게 뭐야. 남편이 나한테 뭘 해줬어. 나 혼자 열심히 하면 뭐해. '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일을 잘하니까, 나보다 약간 널널한 남자를 만난 겁니다. 내 눈에 무능해 보이는 남편이 사실은 나한테 꼭 맞는 남자입니다. ‘ 왜 이 남자는 저런 것도 못해’ 생각이 들 때마다 ‘ 아, 이게 내 영역이구나. 저걸 내가 하라고 하나님이 나를 이 사람한테 붙여주셨구나’ 바꿔서 생각해야 합니다.

 

‘ 왜 저렇게 게으르지?’ 가 아니라, ‘ 아 저거를 맞춰 주라고 하나님이 나를 보내셨구나’ 그래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나 상황을 평가할 때, 부정적인 것에 한번 꽂히면 긍정적인 것이 안 보입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것 이면에는 긍정적인 것이 항상 함께 있습니다. 남편에게 긍정적인 부분이 분명 있을 겁니다. 내가 좀 잘 못해도 따뜻하게 지지해 주잖아요? 

 

성경에 여자의 머리는 남자이고,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이고,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라고 했습니다(고전11:3). 머리는 존경과 찬양을 요구합니다. 남자는 여자에게 존경과 찬양을 받아야 생존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남편에 대해 칭찬하고 존경심을 항상 표하세요. ‘ 당신이 따뜻해서 너무 좋다. 나는 그렇게 못하는데 나를 항상 지지해 줘서 너무 고맙다’ 그걸 입으로만 하지 말고, 진짜 마음으로 존경하고 존중해 주셔야 합니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제가 제 며느리한테 하는 말인데요, ‘ 남편보고 가면 절대 못 간다. 하나님이랑 팀을 짜서 가야지’ 남편이 가정의 가장이긴 하지만 사실 연약하고, 부족하고, 상처와 죄가 많은 존재입니다. 그를 견고하게 세우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하나님과 굳게 팔짱을 끼고 가야 합니다. 그래야 이 남자를 세워줄 수 있지, 이 남자와 팔을 끼고 가면 얼마 못가서 둘 다 실족합니다.

 

남자들은 정말 어린애같이 아내의 존경을 원합니다. 그리고 정말 하나님처럼 헌신적으로 일합니다. 누가 그렇게 일평생 남을 위해 허리 휘게 일하겠어요? 여자들은 중간에 임신도 하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일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큰 비난을 받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남자들은 그러지 않습니다. 한평생 식구들을 위해 쉬지 않고 일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아버지의 마음과 헌신이 아니면 못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기 같습니다. 모든 남자가  한편으로는 굉장히 믿음직한 반면에, 다른 한편으론 아주 단순하고 어린 아이 같습니다.

 

이런 복잡하고 모순된 상황 속에 하나님이 ‘ 빛이 있으라! ’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 빛이 어디부터 임합니까? 내 가슴에서부터 빛이 비추어야 합니다. ‘ 나는 이 남자를 돕기 위해 창조되었고, 이 남자에게 딱 맞는 suitable helper다. 이 남자가 부족한 점은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이고, 이 남자는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어.’ 이런 말씀 중심의 생각에서부터 하나님의 빛이 임하는 겁니다.

 

단혜향 교장 (독수리기독학교, 한국IFCJ 가정의 힘 교육위원장) 

 

<가정이 중심되는 하나님 나라 교육: 가정세움학교> 제 3부 실천편, 청년 코칭 사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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