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공경해야 하는 5가지 이유
사춘기를 지나면서부터 혹은 독립적 자아가 형성되는 이후의 시기부터는 어느새 부모님을 사랑하고 마음으로 공경하는 일이 힘들 때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우리 부모님이 최고고, 제일 잘생겼고, 엄마의 요리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생각했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의 부족을 부모 탓으로 돌리고 싶을 때도 있고, 다른 부모와 비교도 하면서 서운하고 미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자녀가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기 위해서 거쳐야할 성장과정의 일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녀는 부모를 존경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자유를 위해서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에서 벗어나야 내가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과 마음을 거둘 때, 비로소 나도 부모의 부정적 그늘에서 벗어나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설 수 있습니다. 인정하기 싫더라도 부모는 내 존재의 바탕이자 근원입니다. 부모를 인정하고, 마음으로 존중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존중하는 것과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뚱딴지같이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체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2. 사회적 관계를 위해서
취업면접을 볼 때,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부모와의 관계는 어떠세요? 부모와 해결되지 않은 갈등과 미움은 상사와의 관계나 일할 때도 드러나거든요.” 질문을 했던 분은 교육 분야에서 20년 이상을 종사하시며,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학생이 성장하기 위해서도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고 느끼셨다고 했습니다. 사회에는 이상한 부모보다 더 다양하게 이상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피하려면 피할 수는 있지만, 그러면 자신의 입지가 점점 좁아집니다. 부모를 공경하고 존중할 때, 사회적 관계에서도 더 포용적이고 넓은 사람이 됩니다.
하지만 이 두가지 이유는 좀 더 소극적인 사랑이고, 자기중심적인 이유입니다. 이제부터는 좀 더 넓고 이타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3. 하나님의 자녀로 성숙해지기 위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한없는 사랑을 묵상하며, 나도 그와 닮은 사랑을 하기로 작정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원수들과 죄인들에게까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아낌없이 내어주신 사랑을 하셨습니다. 내가 제일 사랑하기 힘든 사람까지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에게 주어진 핵심 '계명'입니다.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는데, 하물며 나를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일까요. 물론, 이것은 쉽지 않습니다. 부모님과의 관계가 오랫동안 엉켜 있었다면, 오랜 기도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노력한다면,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을 닮은 자녀로 성숙해져 갈 것입니다.
4. 철든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
부모공경은 약속 있는 첫 계명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면 이 땅에서 잘되고 장수할 거라고 성경에 기록되어있습니다.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은 부모에게 걸맞는, 합당한 사랑과 존중을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장수한다는 것은 생명의 복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어떤 목사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철든 신앙인은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사람이라고. 하나님의 마음이 아프실 때, 우리도 그것에 마음 아파하며 반응하는 사람이라고요.
아마 하나님이 부모를 준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닐까요. 부모가 이해되지 않을 때에도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리는 훈련을 하라구요. 하나님의 자녀로서 해야하는 훈련을 위해서요. 어둠을 맛봐야 빛이 무엇인지 비로소 알 수 있듯이 미워하는 마음을 느낄 때, 비로소 자발적인 사랑도 가능합니다.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싶은 욕구가 커져 부모의 간섭과 영향력이 싫어지기 시작할 때, 그 권위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훈련도 할 수 있습니다.
5. 잠깐 내 곁에 있기 때문에
아마도 자녀가 부모와 멀어지기 시작하였다는 것은 자녀는 점차 독립할 준비를 하며 장성하고, 부모는 신체적으로 점차 약해지고 움츠러들어가고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언젠가는, 그리고 생각보다 빨리, 우리는 부모님을 먼저 천국으로 보내드릴 것입니다. 이 땅에서 한시적으로 누리는 부모-자녀 관계이기 때문에, 우리는 부모가 옆에 있을 때 더욱 공경과 사랑을 드려야 합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과 부모의 헌신 때문에 감사할 수도 있고, 부모가 있어서 내가 있기 때문에 감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여전히 나를 걱정하는 부모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내가 부모로부터 받고 싶은 사랑과 격려, 축복을 부모님을 향해 먼저 드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저도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부단히 애쓰고 마음먹는 중일 뿐입니다. 오히려, 제가 부모님을 더욱 공경하고 사랑해야 하기 때문에 이 글을 쓰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마음을 돌이키고, 작정한 것부터 귀하게 여겨주시는 분입니다.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께로 한 발자국 나아가는 것부터 함께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걷고 싶습니다.
조은아 간사(가정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