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세움학교

동등하지만 서로 다른 남녀가 이루는 가정

하나님이 창조하신 가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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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남자와 여자가 동등함을 강조하지만 각각 고유한 역할과 책임을 가지고 있는 것도 말해줍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다는 데만 방점을 두고 남녀의 다름을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남녀의 차이를 알면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더 쉬워집니다. 저는 유교적인 가정에서 자라서 뼛속깊이 유교문화가 베여있는 사람인데, 저희 집사람은 신학을 공부해서 남녀가 동등하다고 믿는 진취적 여성입니다. 신혼 초에는 성경해석을 가지고도 밤을 세워가며 격렬하게 토론을 했습니다. 집사람이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엡5:21)’는 말씀을 가지고 상호복종을 이야기하면, 저는 ‘사라가 아브라함을 주라 칭하여 순종한 것 같이 하라’는 벧전 3:6말씀을 들이대며 남편의 권위를 주장했습니다. 

 

 

성경은 여기에 대해 뭐라고 말할까요? 창세기 2장으로 가 보겠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창2:18) ”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창2:20)”

 

창조의 순서는 남자가 먼저이고, 여자는 남자를 돕는 자로서, 남자의 갈빗대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면 창세기 2장은 창세기 1장과 다르게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고 여자는 남자의 부속품이다, 이렇게 말하는 걸까요? 히브리 성경에는 전혀 그런 뉘앙스가 없습니다.

 

 

 

(1) 먼저, 하나님은 사람이 독처하는 것을 좋지 않게 보셨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것이 다 좋았는데, 사람이 혼자 있는 것만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것은 가정(과 공동체)를 향해 품고 계신 하나님의 목적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남자를 위해 돕는 배필을 지으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하나님이 어떤 창조행위를 하기 전에 마치 전략회의를 하는 듯한 모습이 묘사되는 점입니다. 창세기 1장 28절 이하에서 인간을 만들 때 그러셨고, 다시 2장에서는 여성을 창조하실 때 그렇게 하십니다. 특별제작의도가 있으시다는 말입니다. 여성이(더 나아가 결혼이) 하나님의 창조에서 특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2) 돕는 배필이라는 말은 영어로 a helper suitable입니다. 꼭맞는 헬퍼란 뜻입니다. 헬퍼는 무슨 가사도우미 이런 뜻이 아닙니다. '돕는다'라는 말의 히브리어가 에제르인데요, 이 말은 성경에서 하나님을 가리키는 말로 17번 사용됩니다(3번은 군사적 원조). 예를 들어, 출애굽기 18:4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 나를 도우사 바로의 칼에서 구원하셨다’고 할 때 '도우사'가 바로 에제르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보다 더 약하고 열등한 존재라면 어떻게 이스라엘을 돕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여성이 남성을 돕는 것도 더 강한 존재이기에 돕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사랑으로 돕는 것처럼, 여성도 사랑의 힘으로 남자를 돕는 존재입니다.

 

 

(3) 또 여자를 남자의 갈빗대로 만들었다는 것은 여성이 남성의 부속품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갈빗대는 심장에 가장 가까운 뼈입니다. 즉, 여자는 남성과 나란히 있는 존재이고, 남성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동등성이 강조되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이 말씀에서 남자와 여자는 재료가 다르다고 그럽니다. 남자는 흙으로 만들어졌는데, 여자는 본(bone)으로 만들었으니까, 남자가 '질그릇'이라면 여자는 고급진 '본차이나'라고 농담을 합니다. 사실 아담도 여자를 보고 ‘내 뼈중의 뼈요 살중의 살이다’라고 하지 않습니까. 내게 가장 소중하고 존귀한 존재다, 나의 코어중의 코어고, 에센스 중의 에센스다 이런 극찬입니다. 고대 세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관점으로, 여성에게 굉장한 가치와 존엄성을 부여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여성이 남성처럼 되어야 한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여성은 남성이 갖지 못한 다른 강인함을 가지고,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돕듯이 사랑으로 약자를 돕는 존재라는 독특한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편들은 자기 부인을 소중하게 여기고, 부인의 의견을 늘 존중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내 부족함을 돕도록 나에게 붙여주신 파트너라는 것을 알고 부인을 소중한 동역자로 대해야 합니다.

 

그러면 남성의 책임은 무엇일까요? 창세기 2장15절을 보겠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경작한다는 말은 땅을 일구고 일을 한다는 뜻인데, 여기는 섬긴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킨다는 말은 보호한다, 돌본다는 말인데, 원문의 정확한 뜻은 “탁월한 돌봄을 실행한다(exercise great care over)는 의미입니다. 아담에게 주신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아담은 에덴동산에서 놀기만 한 게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모든 능력을 탁월하게 발휘해서 동산을 지키고 돌보는 존재, 즉 열심히 일하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면, 여자는요? 물론 여성도 남성과 함께 일합니다. 그러나 가정의 경제적 책임은 우선적으로 남성에게 먼저 주어졌습니다. 남성이 혼자 하면 외롭고 힘드니까  동역자로서 여성을 붙여주신 것입니다.

 

 

요즘은 맞벌이를 많이 하니까, 남자도 일하고 여자도 일하는데 다 똑같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는 일차적인 사명을 가장인 남자에게 먼저 주셨고, 남성은 그 책임을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감당해야 합니다. 부인도 벌고 나도 버니까, 여차해서 부인이 나보다 돈을 더 잘 벌면, 나는 부인 덕을 봐야겠다, 이러면 안됩니다. 직장생활이 너무 힘드니까, 능력있는 여자 만나 셔터맨 되는 걸 로망으로 여기는데, 설령 부인이 나보다 능력있고 수입이 높더라도, 남성은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는 사명을 저버리면 안 됩니다.

 

 

하나님이 남성에게 주신 또 한 가지의 중요한 책임은 영적인 책임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창2:16)

 

선악과에 대한 금지 명령은 하나님과의 언약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모든 복을 받은 사람으로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지만, 하나님께서 정하신 선을 넘지 않음으로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담은 이 언약을 가정의 대표로서 하나님과 맺었습니다. 그러므로 남성은 가정을 영적으로 지도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가족들에게 알려주고, 그 뜻을 온 가족이 함께 행하도록 하는 책임입니다.

 

 

교회에 다니는 많은 남성들이 경제적인 책임은 지지만, 영적인 책임은 나 몰라라 하고 부인에게 떠넘깁니다. 그러나 원래 하나님의 뜻은 남자가 영적인 책임을 지고, 가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서구의 경건한 기독교 가정이나 유대인 가정을 보면, 아버지들이 식사 시간에 성경을 펴놓고 말씀을 가르치고 자녀들과 대화하는 것이 일상적입니다. 자녀들과 아내를 축복하는 기도도 아버지들이 합니다.

 

하나님은 나중에 아담과 하와가 범죄했을 때도, 선악과를 먼저 따먹은 하와를 부르시지 않고, 아담을 먼저 불러서 책임을 물으십니다. '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 (창3:9) 그러므로 남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이 책임에 응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 물으실 때, 집사람 핑계대지 말고 ‘네 하나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책임있게 대답하는 남성들이 되기 바랍니다.

 

배준완 목사/ 서지현 사모 (일원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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