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학교

팬데믹 시기에 더욱 중요한 "가정의 힘"

이윤석 목사 (가정의힘 교육위원, 독수리학교 교육연구소장)

 

팬데믹 시기에 더욱 중요한 "가정의 힘"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는 전파력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도 높아 사람들에게 큰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 입출국을 제한하는 한편 국내에서의 이동이나 모임도 제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제한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초중고교의 개학 연기가 매우 중요한 조치들 중의 하나라 하겠다.

 

그런데 거의 두 달에 걸친 겨울방학에 이어 개학 연기 조치가 시행되면서 많은 가정들이 자녀들의 생활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음으로 해서 각 가정은 학습적인 측면에서도 아이들을 돌보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을 뿐 아니라 학교에서 해결하던 점심식사도 준비해줘야 하고, 학교에서 이루어지던 생활지도도 하루 종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예기치 못한 상황의 전개로 인해 많은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생활이 불규칙적이며 나태하게 시간을 보내며 괜한 긴장과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불확실한 상황에 유연성 있게 대처하며 모든 가족들이 질서 있고 조화롭게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가정의 힘’이 중요하다. 사회적 여건상 가정 단위의 활동,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으므로 각 가정이 품고 있는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요즘 시기의 성공적인 삶을 위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이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이러한 예외적인 비상 상황은 매우 중요한 교육의 기회라는 점을 인식하고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전염병의 대유행 시기는 전시와 같이 매우 예외적이며 특수한 시기이다.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는 불편한 것이 많고 당연히 불평과 불만도 많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것들에만 함몰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고난과 시련을 주시는 목적은 우리가 그것을 통해 특별한 교훈과 유익을 얻도록 하는 데 있다. 우리는 그것을 붙잡을 수 있도록 민감해야 한다.

 

 

둘째, 각 개인 차원에서도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영위하기 위하여 질서와 조화가 필요한 것처럼 각 가정이 가정의 삶을 건강하게 영위하려면 가정의 질서가 잘 세워져야 한다. 가정의 질서란 아버지는 아버지로서, 어머니는 어머니로서, 자녀들은 자녀로서의 역할을 잘 인식하고 감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버지는 가정을 지탱하는 기둥으로서 영적 지도자, 경제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어머니는 돕는 배필로 남편을 섬기며 가정의 실질적인 총괄 책임자로서 자녀들을 돌보아야 한다. 자녀들은 부모를 하나님처럼 공경하며 순종해야 한다.

 

 

셋째, 각 가정은 일종의 ‘가정 학교’가 세워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들을 가르쳐야 하는데 이런 특수한 시기에는 외부 기관에 의존하기가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부모가 직접 자녀 교육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학습 및 생활 지도 면에서 자녀 교육을 학교나 학원에 지나치게 떠넘겨왔다. 마치 홈스쿨링을 하는 것처럼 이런 특수한 시기에는 각 가정이 가정 학교가 되어야 한다. 각 가정은 학교가 하는 것처럼 해야 하는 일들과 시간표를 계획하여 자녀들이 질서 있게 그것을 따라 행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열악한 환경에서도 학습을 수행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역량'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이런 일들은 모두 각 가정의 구성원들이 힘을 합하여 이루어낼 수 있는 성격의 일이다.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이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각 가정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정의 힘이 극대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 두려움의 시기가 하나님이 주시는 특별한 은혜의 시기로 변화되기를 희망한다.

 

 

* 이윤석 목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학(Ph. D)을 공부하고, 총신대학원에서 조직신학(Ph. D)를 공부했다. 현재 독수리기독학교 부설 독수리아카데미 연구소장으로 있으며, 가정의 힘 교육위원과 여러 기독 NGO단체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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