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시니어의 <부모로 산다는 것>은 우연히 저자의 TED 강의를 듣고 알게 된 책이다. 오늘날 자녀를 키우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든 일이 되었는지, 역사적 관점에서 풀어가는 강의가 무척 신선했다. 뉴욕 매거진의 베테랑 기자였던 저자는 ‘ All Joy and No Fun: 왜 부모는 육아를 싫어하는가’라는 커버스토리 특집 기사를 실어서 150만 뷰 이상의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고, 이에 수년간 추가적 조사와 연구를 통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부모들에게 (또한 가정과 부모됨의 의미를 고민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은 매우 현실적이다. 저자는 부모들의 솔직한 고충과 기쁨을 생애주기별로, 풍부한 현장 사례와 인터뷰를 통해 대변하면서, ‘부모의 일생’을 파노라마처럼 우리 앞에 차례로 펼쳐 보여준다. 하지만 이 책의 더 큰 미덕은 부모됨의 의미를 묻는 것에서 더 나아가, 행복의 본질, 산다는 것의 의미를 감동적으로 되묻는 데 있다. 우리 시대가 느끼는 부모됨의 고충과 역설을 충분히 공감하는 동시에, 우리 시대가 놓쳐버린 ‘오래된, 변함없는 가치’들을 제시하고 있기에, 책장을 덮고 나서도 진한 감동과 여운이 한동안 남는다. 결국 부모됨의
우선 이 책 <배움의 발견>은 기독교서적이 아님을 밝혀둔다. 하지만 가정과 교육에 대해 굉장히 중요한 통찰을 담고 있기 때문에 가정의 힘 리소스센터에 구비해 두었다. 2018년도에 <Educated>라는 원제로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은 단숨에 아마존 베스트 셀러에 진입했고, 빌 게이츠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소설처럼 전개되는 스토리가 흡입력이 대단할 뿐 아니라, 16살까지 공교육을 전혀 받아 본 일이 없는 산골소녀가 캠브리지 박사가 된 성장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성공은 예견된 일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가?', '배움에의 열망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아이의 단단함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가 인생의 역경을 헤쳐나 갈 수 있는 단단함을 지니기를 원하고, 배움을 사랑하고, 자기가 정말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원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교육은 누구도, 어디서도 그러한 부모의 소망에 시원한 답을 주지 않는다. 시험에서 정답을 찍는 요령을 가르쳐주고
여행을 하다보면 그 지역의 오랜 맛집을 찾아 맛보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매스컴에서 떠들썩하게 홍보된 집이 아닌 평범한 식당에서 오랜 장인의 정성스런 손맛을 느낄 때의 기쁨은 먼 여행의 수고를 한 순간 보람으로 바꾸어준다. 오래 전 미국에 살 때 동네에 백년이 넘은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었다. 여름이면 온 가족이 그 아이스크림 가게로 나들이가는 것이 한 주의 중요한 행사가 될 만큼 그 집 아이스크림은 특별했다. 다른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도 많았지만 그 집만의 특별한 맛과 감동의 비결은 바로 오랜 세월 이어져 온 ‘가족 레시피’의 힘이 아니었나 싶다. 가정의 힘 사역을 하면서 이런저런 자녀교육서, 가정사역서들을 찾아 읽으며 알려지지 않은 좋은 책을 발견하는 기쁨도 이와 비슷하다. <그리스도인 가정의 신비>(원제: The Christian Family)라는 평범한 제목의 책은 특히 오래된 맛 집 같은 전통의 힘이 느껴진다. 이 책의 초판은 1960년대 말 미국에서 인쇄되었지만, 그 내용의 뼈대가 된 하인리히 티어시 박사의 소책자는 1854년 독일에서 출간됐다. 160여년 전에 쓰여 진 책이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사랑받는 이유는 시
[북리뷰] 완벽한 부모는 없다 안혜성 집사 코로나 시대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급격히 많아지고 그로 인한 피로도가 한껏 고조되어 있던 즈음에 이 책을 추천받았다. 주님을 믿는 부모로서의 정체성과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멋진 책이었다. “14 Gospel principles that can radically change your family “ 라는 원제에서 보여주듯 이 책은 아이를 잘 기른다는 것, 그리고 믿는 자로서 이것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에 대해서 14가지 복음의 양육철학들로 조목조목 짚어주고 있다. 아마 모든 크리스천 부모들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인 내가 복음 안에 강건히 서 있는 것이 제일 기초가 된다는 것, 한량없으신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부모로 제대로 설 수 없기에 아이를 기르기 위한 모든 힘을 위로부터 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사실 말이다. 부모가 되고나서는 언제부터인가 내가 아이의 하나님이 되는 일이 잦아진 것 같다. 어느덧 내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아이가 달라진다고 생각하며 보잘것없는 내 능력으로 안간힘을 써 가며 생활 하던 중 아이는 마음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뒤
요즘 많은 청소년사역자들이 탈진과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아무리 아이들에게 좋다는 프로그램들을 동원하고, 수련회/캠프에 데려가도 그 때 뿐이고, 아이들이 전혀 변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전 시대에는 사실 청소년 사역이 세상에서 제공해 주지 못하는 문화적인 신선한 충격이나 감동을 주면서 어필할 수 있었다. 또 수련회/캠프를 통해 마음 문을 연 아이들을 교회가 지속적 프로그램이나 관계망을 통해 붙잡고 양육시키는 일도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무섭게 달라져서, 청소년 문화가 발달하는 속도를 교회가 따라잡기가 어려운 시대다. 더 이상 '문화적 복음'으로 청소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말이다. 더구나 아무리 공들여 준비한 프로그램도 청소년들의 삶에 지속적인 변화와 영향력을 끼치기는 역부족이다. 이미 학원과 미디어, 각종 체험학습, 여가 프로그램과 화려한 문화들이 청소년들의 삶에 꽉 들어차 있기 때문에 교회가 차지할 수 있는 비중이 명백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단 한국교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교회는 이미 15~20년전부터 이런 현상이 진행되었고, 그에 대한 체계적 분석과 심도 있는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그래서
코로나 사태로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어떻게 가족들이 함께 있을 때 서로 부딪히지 않고, 의미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해졌다. 그 비결을 대화의 달인(?)이라 할 수 있는 유대인에게서 발견한다. 왜 유대인들은 대화의 달인일까? 그들이 토라를 공부하는 방법이 ‘하브루타’ 토론법이고, 안식일 가정예배 또한 식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온갖 세상사 이야기와 성경에 대한 치열한 해석과 토론이기 때문이다. 유대인 부모들은 가장 어린 아이들에게조차 ‘ 네 생각은 어떠니?’ ‘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라고 끊임없이 묻는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서 말씀을 받은, 책임 있고 도덕적인 존재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베여 있는 것이다. 아이라도 말씀 안에서 세상의 이치를 이해할 수 있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판단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끊임없이 아이의 생각을 자극하고 내면의 힘을 길러주는 대화를 시도한다. Photo by Mimi Thian on Unsplash 솔직히 말하면, 아이들을 키우면서 문득 두려움이 생길 때가 있었다. 한편으론, 오늘날처럼 물질문명이 가득한 세상에 살면서 아이가 스스로에 대해 움츠러 들거나, 남보다 경
<오늘부터, 가정예배> 도널드 휘트니 (복있는 사람) 가정예배는 하나님께서 모든 기독교 가정에 허락하신 매우 소중하고 값진 보물입니다. 이 책은 오래동안 잊혀져왔던 그 보물을 파헤쳐 흙먼지를 털어내고, 깨끗이 닦고 광을 내어 쇼윈도우의 밝은 조명 아래 두고 있습니다. 책의 서두에 BBC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 이야기가 나옵니다. 영국 가정들은 가족 구성원들 간에 대화가 없고, 간혹 서로 대화를 나눈다고 하더라도, 알아듣기 힘든 짧고 퉁명한 단단형 대화에 그친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국가적인 위기를 불러일으키는 중대한 사안인만큼, 정부가 나서서 각 가정들이 어떻게 대화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할지를 교육해야 한다고 BBC가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성경과 기독교 전통속에는 사실, 가족들이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풍성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이 오래전에 이미 제시되었고, 수천년 동안 그것을 실천해 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가정예배입니다. 저자는 가정예배가 성경시대부터 어떻게 실천되어 왔는지, 아브라함의 예로부터 모세와 여호수아, 욥 등 다양한 실례들을 제시합니다. 또한 초대교회부터 종교개혁시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기독
성장하기 원하는 엄마를 위한 마음과 행동 Tip들 - <엄마라면 한번은 탈무드를 읽어라>(미리엄 아다한 지음, 아침나무) 서지현 사모 (가정의 힘 교육위원) 부모는 자녀가 자라는 동안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한다.... 마침내 자녀가 부모의 친구가 될 수 있도록. - 랍비 삼손 라파엘 하르쉬, 호렙- 두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가 되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세상에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다른 엄마들은 참 쉽게도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렇게 아이 키우는 일에 소질이 없나 원망스러울 때도 많았습니다. 첫째보다 한참 터울이 있는 둘째는 그나마 내가 좀 더 인생을 살아본 다음에 태어난 혜택을 톡톡히 누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첫아이 때는 정말 시행착오와 후회가 많았습니다. 한 인간으로서 나의 부족함과 미성숙함이 여과없이 드러나는 자리가 부모라는 자리인 듯 합니다. 그래서 더욱 부모역할을 제대로 배우고 싶고, 비슷한 고민을 가진 엄마들이 함께 모여서 배우고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엄마라면 한번은 탈무드를 읽어라>는 제가 유대인의 가정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나서 읽은 유대인 자녀양육서들 중에서도 특히 총체적
" 모든 기독교 가정은 작은 교회가 되어야 한다 " - 조나단 에드워드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정예배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것만은 계속 실천해야 한다. " - 에롤 헐스 " 함께 기도하는 가정은 잘하는 것이고,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 가정은 더 잘하는 것이며, 기도하고 읽고, 찬송까지 하는 가정은 가장 잘하는 것이다. - 스펄젼 가정예배, 어떻게 시작할까요? 1. 가정예배 셋팅 : 시간, 장소, 인원 가정예배를 언제, 얼마나 자주해야 할까요? 꼭 정해진 시간은 없습니다. 매일 짧게 5~10분을 드릴 수도 있고, 일주일에 한번 1시간 이상 식사나 다과와 겸하여 비교적 길게 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가능한 짦게 자주(매일) 드리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가정예배가 습관이 되도록 하는데 훨씬 더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5~10분 정도가 비교적 온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일 것입니다. (또는 다같이 모이는 아침식사, 혹은 저녁 식사 시간도 괜찮습니다.) 장소는 가족이 같이 모이는 거실이나, 식탁, 또는 침대 머리맡도 좋습니다. 다만, 아늑한 분위기가 되도록 주변을 정돈하고, 은은한 조명(또는 초)으
유대인 가장들이 가정예배 때 아내를 축복하는 대표적인 기도는 잠언 31장 말씀입니다. 유대 전통은 31장 전체를 다 암송하는 것이지만, 너무 길어서 힘들다면, 다음의 구절만 사용해도 좋습니다. "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의 값은 진주보다 더하니라 (잠 31:10) 그의 자식들은 일어나 감사하며 그의 남편은 칭찬하여 말하기를 덕행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모든 여자보다 뛰어나다 하느니라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그 손의 열매가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그 행한 일로 말미암아 성문에서 칭찬을 받으리라 " (잠31:28-31) 이 기도는 굉장히 파워풀한 기도입니다. 내 아내는 진주보다, 루비보다 귀한 존재이며, 어떤 여자보다 더 뛰어나다 라는 칭찬을 남편에게 끊임없이 들으면서 아내의 자존감과 내면의 힘은 엄청나게 향상됩니다. 또한 자녀들이 일어나 감사하며, 그 손의 수고가 헛되지 않고 풍성한 열매로 돌아올 것이라는 축복은 고된 육아와 가사로 지치고 낙심된 엄마들의 마음에 큰 용기와 희망을 줍니다. 그리고 성문에서 칭찬을 받으리라는 축복은 여성의 역할이한 공동체와 사회 속에서도 얼마나 중
우리는 흔히 주일을 예배의 날, 그리고 안식의 날로 생각합니다. 오늘날에는 안식의 날보다는 교회에서 예배하는 날이라는 의미가 좀 더 보편적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열심있는 한국교회 성도들은 주일날이 굉장히 바쁩니다. 아침 일찍 가족들과 함께 예배드리러 가서, 하루종일 교회에서 이런 저런 모임과 봉사활동에 참여하다가 저녁에야 집에 들어옵니다. 그러다보면, 정작 가족은 돌볼 여유가 없는 날이 되고 맙니다. 또 교회에 가서도 가족들이 각자 속한 교육부서, 전도회, 기관 등으로 뿔뿔이 흩어지기 때문에 주일날 가족들과 함께 예배드리기도 어렵고, 얼굴조차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물론,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이자, 소중한 예배 공동체이며, 교회 봉사와 교회 교육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많은 활동에 파묻혀서 정작 작은 교회이자, 성소요, 하나님 나라의 기초가 되어야 할 가정은 제쳐두고 있는 것이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안식일은 가족과 공동체와 더불어 쉼을 누리는 날입니다. 물론 성회로 모이는 날이기도 하지만, 방점은 쉼과 (확대)가족에 더 있습니다. 출20:8-11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엿새 동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