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부모도 마치 새로 학교에 입학한 것처럼 긴장하게 되고, 두려움과 걱정이 밀려옵니다. ‘ 아직 마냥 아기 같은 우리 아이가 학교 가서 과연 잘 해낼까? 공부도 잘 따라가야 할 텐데. 친구 관계는 문제가 없을까? 선생님은 우리 아이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도와줄까? 아이가 적응을 잘 못 하고 공부에 흥미나 자신감을 잃으면 어떻하나?’ 온갖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지요. 하지만, 아이는 생각보다 의연하게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잘 해내는 것을 봅니다. 등교 첫날부터 ‘ 엄마, 다녀올게요.’ 손을 흔들며 가는 뒷모습을 보면 ‘ 언제 우리 아이가 저렇게 컸나’ 아쉽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은 이제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독립성을 조금씩 길러가야 하는 나이입니다. 유치원 때까지는 옷 입는 것, 밥 먹는 것, 등원하는 것 모두 부모의 도움을 받았다면, 이제 학교에 가면서부터는 스스로 옷 입고, 밥 먹고, 가방 챙기고, 준비물 챙겨서 시간 맞춰 등교하는 것을 훈련해야 합니다. 그래야 공부도 스스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로서는 일생일대의 어려운 과업을 처음으로 맞닥뜨린 셈이지요. 7살부터 미리 초등학교 입학 준비
서지현 사모 (가정의 힘 교육위원) 어느 결혼식 피로연 자리에서 하객으로 참여한 젊은 부부의 하소연을 들었다. 부인의 불만은 ‘결혼 전이나 신혼 때는 그렇게 스윗하고 자상하던 남편이 아이를 낳고 나니 왜 이렇게 굼뜨고 둔해졌는지 모르겠다’는 거였다. 반면, 남편은 ‘내가 철인이냐, 직장 생활 열심히 하고 집에 와서 육아까지 팔 걷어붙이고 도와주는 게 얼마나 피곤한지 아냐. 둔해진 게 아니라, 피곤해서 몸이 안 움직이는 거다’고 항변하는 거였다. 남편이 답답하다고 느끼는 부인의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남편도 일과 육아까지 병행하느라 얼마나 힘들지 짐작이 되었다. ‘우리가 보기에 남편은 신혼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자상한 남편이다. 단지 센스 있고 판단력 빠른 부인의 눈높이에 조금 못 미치는(?) 것뿐이다. 기대치를 낮추고, 남편에게 감사한 점을 생각해 봐라. 힘들게 일하고 집에 와서 아이 씻기고 놀아주는 일까지 도맡아 주는 남편 어디 가도 찾기 어렵다’고 다들 웃으며 입을 모았다. 우리는 너무 쉽게 감사한 일들을 당연한 것으로 바꿔 버린다. 감사한 것들이 당연한 것으로 바뀌는 순간, 지나친 기대와 욕심이 모든 것을 짜증과 불평으로 몰아간다. 언젠가 남편이 나에
서지현 사모(가정의 힘 사무국장)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 태어난 아이들을 불안한 세상에서 지켜내는 것, 나아가 약간 이끌어준다는 것은 한 인간이 이루어낼 수 있는 최고의 업적이라고 확신한다.” 유대계 독일 문학가 프란츠 카프카의 말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부모님 대부분은 이 말에 동의했던 거 같다. 그러나 요즘 세대들은 결혼과 가정, 자녀 출산 앞에서 손익계산서를 더 열심히 두드린다. ‘이 결혼이 나에게 정말 이익일까? 괜히 결혼해서 나만 손해 보고 경쟁에서 뒤처지는 게 아닐까? 아이를 가지면 내 인생은 이제 끝나는 게 아닐까? 아이를 키우느라 부부 중 한 사람의 커리어가 멈추면, 돈 들어갈 일이 점점 더 많아지는 인생의 중반을 어떻게 살까?’ 행복한 가정에 대한 기대보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이 모든 시대적 불안을 뚫고, 사랑해서 결혼하고, 자녀를 낳는 믿음의 결단과 희생까지 해낸 부부들에게 ‘잘했다, 대단하다’ 칭찬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 시대는 당연한 것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은 시대가 되어버렸으니까. 그야말로 한 인간이 이루어낼 수 있는 최고의 업적을 향해 용기 있는 걸음을 내디딘 것이리라! 문제는
아기를 기다리는 부부가 알아야 할 것 (feat. 자녀들을 출가시킨 부모님의 역할) 서지현 사모(가정의 힘 사무국장, 교육위원) 요즘은 결혼도 늦어지고, 결혼해도 아이를 갖지 않는 가정들(딩크족)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이를 기다리는 부부들, 아이를 원하지만 계획대로 잘 되지 않아 기도하는 가정들도 많이 있지요. 어떤 경우든지 크리스천 부부라면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자녀는 단순히 나의 만족을 위한 도구나 피하고 싶은 귀찮은 짐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크신 계획의 일부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녀들을 결혼시켜 떠나보내고 이제는 뒤에서 기도해 주는 역할을 맡은 부모님들과 조부모님들도 아셔야 될 것입니다. 그러면, 자녀를 계획하거나 기다리는 부부들이 꼭 알아야 할 성경의 가르침이 무엇일까요? 우리는 하나님의 더 큰 계획의 일부인 자녀를 어떻게 바라보고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까요? 먼저, 자녀를 출산하는 일은 하나님이 창조 때부터 주신 명령이자 축복이란 사실입니다. 창세기 1장 28절에 나오는‘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그것을 보여줍니다. 유대인들은 이 말씀을 최초의 미쯔바(계명)라고 부릅니다. 사실 이것은 명령이기도 하지만 먼저는